요청에 대하여

이런 글을 결국 적게 되는군요.

최근들어 MobileISP 해달라는 요청이 참 많아졌습니다.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2월 들어 다양한 방법(트위터, 메일, 댓글 등)으로 요청을 해오는군요.
누차 이야기하지만,
카드/증권/기타앱 공개하지 않습니다.
요청은 기존 패키지들의 오류나 분명 은행임에도 (저축은행 포함) 아직 트윅이 없는 경우에만 받습니다. 트윅 목록보기

예전에 CMA계좌를 주거래계좌로 쓴다고 동양종금(동양증권) 부탁이 많이 들어와서, 증권사에 항의전화나 메일을 보내서 제게 답해주시는 세 분만이라도 계시면 만들어드린다고 했더니, 두 분이 메일로 답변을 들어오시더군요. 그날 네 분이 거의 비슷한 시간대에 요청을 하셔서 했던 말이었는데 말입니다.

다들 뭐, 자기 귀찮은 일은 하기 싫고, 소비자 권리 어쩌니해도 피해없으면 그만, 탈옥폰에서 되면 좋고 안되면 그만이지 뭐, 이렇게 생각했을거라 제 맘대로 생각해봅니다. 그 두 분께는 억울하실테니 제가 만들어 드렸고, 배포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저도 더 이상 배포하지 않습니다. 이제와서 항의했다고 하셔도 버스 이미 출발했습니다.

돈과 관계된 이슈들은 항상 위험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저 이전에 공개했던 두세 분의 개발자들 다 은행과 당국의 협박으로 접었었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 위험부담을 안고 시작했던 것입니다. 나름 이유를 만들어 은행앱 트윅들은 공개를 했고, 나름 이유를 만들어 기타앱들은 하지 않는다고 했으나 (이유보기), 다운로드 이용자 중 90%는 설명페이지를 읽어보지도 않았을 것이고, 웬 또라이하나 또 지랄하네, 곧 없어지기 전에 받아가야지라고 생각하고 받아간다고 밖에 저는 생각이 안듭니다.
실제로 트윅 설치하고 나서 카드결제 되었느니, 저를 1달러 훔치려 이 뻘짓하는 놈으로 몰던 까페도 있었습니다. 어느 의미에서 금감원보다 대중이란 더 무서운 상대지요. 결국 무엇 때문에 카드결제가 되었는지 당사자는 소식도 없고, 카드트윅 안한다고 쭉 얘기하던 저만 희한한 놈 되고 말았습니다. 카드정보 빼냈으면 몇 백만원 먹고 튀지 미쳤다고 1달러 결제하고 또 다음날 2달러 결제하겠습니까? (다시 생각해도 열받구만..) 당사자분은 억울한 맘에 섣불리 짚었다고 사과를 하셨습니다만, 저는 그 분보다 더 어이가 없습니다. 또 그런 일 일어날 것이 분명할테니까요. 아직도 어느 까페 게시판에 가면, 탈옥 얘기라도 꺼낼라치면 지갑에서 돈 빠져나가는 줄 알고, 밤에 휘파람 불면 뱀이 나와서 물어가는 줄 아는 사람들 많더군요.

누적 다운로드수 오늘로 9만건이 넘었습니다. 트위터 팔로워 500명정도 됩니다. 그 중의 200분 정도는 감사멘션을 보내주셨습니다. 메일로는 순수 감사메일은 두 통정도 받은 것 같군요. 격려 이야기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아니, 직접적으로 오지 않아도 마음 한 켠으로 덕분에 은행이체 함 해보네라고 한 번이라도 생각해주셨다면 제가 다 감사할 일입니다. 굳이 표현해야할 정도까지 감사받지 않아도 다운로드 수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저도 토렌트나 자막 받으면서 고맙다는 댓글 달지 않습니다. 조회수를 보면 알 것이고, 다운로드수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욕이나 하지 않으면 다행입니다. 저질자막 받으면 욕하고 싶지만 참습니다. 귀찮으니까요. 트위터 개설한 이유도 안되는 분들을 위해 보고 받으려 했던 것입니다. 요즘은 공지사항으로 더 많이 쓰는군요.

뭐, 어떻게 생각하든 저랑 하등 상관없습니다.
유료화 할 생각도 없고, 기부 같은 거 받을 생각 없기 때문에, 끝까지 제 맘대로 할 것이기 때문이지요. 당국에 협박받아도 결국 싸워야하는 것은 저 혼자일테니 말입니다.

그러니, 요청글 씹혔다고 언짢아는 하셔도 다시 요청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